
기업 금융 시대, 정작 중소법인이 소외된 이유 :
법인 비대면 여신의 현황과 UX 전략 이야기
법인 비대면 여신의 현황과 UX 전략 이야기
INSIGHT
2026.05.07
기업 대출은 사상 최대인데, 왜 우리 회사는 대출을 못 받을까? 80만 중소법인의 이 질문에 대한 UX 관점의 답
📌 이 리포트, 이런 분께 필요해요
- SME* 사장님, 또는 재무, 자금 담당자
- 기업 뱅킹, 인터넷 전문은행 디지털 채널 담당자
- 핀테크, UX 전략 종사자
👀 리포트 핵심 요약 Key Insights
- 시장의 무게 중심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이동 중입니다: 가계 여신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SOHO**·SME 시장은 이미 1,000조 규모를 향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서 레거시 은행 (전통적인 시중은행)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점과 RM***을 통해 기업 여신을 운영하는 반면, SOHO·SME 고객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본문1, 2챕터 참고)
-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완결, 기업 고객에게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AI를 활용한 사전심사 자동화, 절차 간소화, 자체 신용평가 모델 구현 등 기술적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역량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차별화된 완결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단절 없는 고객 여정 설계와 함께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UX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본문3, 4, 5챕터 참고)
가계 대출은 규제로 묶이고, 레거시 은행은 기업 대출판을 키우고 있는데도 정작 SME 사장님들에겐 비대면으로 손쉽게 받을 대출이 마땅치 않습니다. 왜 이런 시장 공백이 생겼을까요? 그리고 이 공백을 메우고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UX 전략이 필요할까요?
*Small and medium size enterprise, 중소법인
**Small Office Home Office, 혼자 또는 소수의 인원이 운영하는 사업 형태
***Relationship Manager, 기업고객 전담 영업담당자
1. 금융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습니다.
여러분, 요즘 뉴스에서 이런 헤드라인 많이 보셨나요? "가계 대신 기업 뚫어라…5대 은행 대출판도 지각변동", "소호 넘어 중소법인…다음 성장축은 기업 대출" 가계 여신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금융사들의 수익 무게중심이 본격적으로 법인 여신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 예상치를 보면,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성장하고 있고 그 핵심에는 기업 대출과 증권계열의 선전이 있습니다.그런데 이 흐름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금융사들이 기업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이, 실제로 SME 대표들의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지점을 4~5번 방문하고, 2~3주를 기다리는 것이 법인 대출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많은 SME 대표들은 그 시간을 '사업 운영 시간의 손실'로 느끼고 있습니다.
2. 왜 SME 비대면 여신은 아직도 공백일까요?
법인 여신 시장을 고객군별로 나눠보면 구조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대기업·중견기업은 레거시 은행의 RM이 직접 챙깁니다. 개인사업자는 레거시 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모두 비대면 상품을 갖추고 있어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그런데 SME 여신 시장에서 비대면을 찾아보면 보증부 상품 일부를 제외하면 의미 있는 선택지 자체가 제한적입니다.이게 구조적으로 왜 이렇게 됐을까요? RM 담당 범위의 현실 때문입니다. 레거시 은행의 RM은 우량하고 규모가 큰 SME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수는 많지만 건당 수익이 낮은 중소형 SME는 개별 관리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인터넷 전문은행은 대면 영업 조직이 없으니 비대면이 아니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결국 SME 비대면 여신은 RM 영업의 사각지대이자, 비대면 상품의 미진입 영역이라는 이중의 공백에 놓여 있습니다.
3.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어있는 시장에서의 차별화 방안
주요 은행들의 기술 투자는 모두 비슷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를 기업 여신심사와 사후관리에 도입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 전담 조직 SOL클러스터를 만들어 RM과 심사역이 한 공간에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평가를 구현했고, KB국민은행은 재무정보와 비재무정보를 결합한 AI 기반 자동심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AI 자동심사, 자체 신용평가 모형, 기업금융 전담 조직 등등 많은 기술적인 인프라가 이미 상향 평준화되어있는 시장에서 진짜 차별화는 어디서 생길까요?저희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비대면 SME 여신의 차별화는 기술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완료할 수 있는 완결형 경험 설계가 우선적이다. 비대면 경험설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법인 여신의 주 사용자인 SME 대표의 심리적 장벽을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그리고 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은행사들은 각자의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편의성 "스스로 쉽고 빠르게 끝낼 수 있는가?"
공동인증서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인증서, 간편인증까지 확장해 대표자 혼자서도 신청을 마무리할 수 있는 셀프 완결 플로우가 필요합니다. 케이뱅크는 공공마이데이터 기반 서류 자동 제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세청, 대법원 등 공공기관 시스템과 직접 연결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스크래핑 방식으로 서류를 자동 제출합니다. 고객이 서류를 직접 준비하고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죠.
직관성 "얼마나 쉽게 이해시키는가?"
법인 여신에는 낯선 용어들이 가득합니다. 이를 일상 언어로 풀어주고 현재 진행 단계를 시각화해, 고객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따라올 수 있어야 합니다. 토스는 서류별 스크래핑 목적을 미리 안내하고,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도와 금리를 시뮬레이션해 예상 이자까지 보여줍니다. "이 서류를 왜 제출해야 하는지"를 고객이 납득하고 진행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신뢰성 "믿을 수 있게 하는가?"
공공마이데이터 자동 조회 결과를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진행 상태를 투명하게 노출하는 것. RM이 곁에서 챙겨주는 것 같은 신뢰감을 화면으로 구현해야 합니다. 우리은행의 AI 상담은 대출 목적과 조건에 맞는 정보를 안내하고, 대출 진행 상태와 필요한 후속 업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개인화 "업종과 회사에 맞게 제공하는가?"
동종업계 표준 재무비율과 우리 회사의 현재 수준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업종 맥락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진짜 맞춤형 금융 경험입니다. KB국민은행의 기업 앱은 로그인한 고객에게 이자납입, 결재요청, 만기 도래 등 오늘 해야 할 업무를 카드형으로 제공합니다. 내 회사 상황에 맞게 큐레이션된 할 일 목록인 셈입니다.
4. 완결형 법인 여신 비대면화를 위한 고객 여정 경험 설계
중요한 것은 개별 화면이나 단계 하나를 개선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여정 전반의 불편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법인 여신에서 고객 여정을 크게 3단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Step 1. 서비스 진입
서비스 진입 단계에서는 비대면 완결 가능 여부와 신청 전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크래핑·사전심사, AI OCR·서류 자동 제출, 공공마이데이터 자동 검증 같은 장치들이 이 단계의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Step 2. 대출 신청 및 의사결정
대출 신청 및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RM과 같은 신뢰감을 비대면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비대면 계좌 개설, 한도·금리·담보 조합 시뮬레이션, 원격 약정·권한 위임·관리 기능이 이 단계를 완결하게 만듭니다.
Step 3. 대출 실행 및 유지/관리
대출 실행 및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대면 없이도 장기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업종 재무비율·동종업계 한도 비교, 과업 큐레이션, 서류관리·조건변경, 상시 온라인 상담이 이 단계를 지탱합니다.
자동 심사를 통한 신청 화면 개선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서비스 진입부터 사후관리까지, SME 고객의 심리적 허들을 단계별 가치로 전환하는 경험이 단절 없이 연속되어야 합니다.
5. 법인 여신 비대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UX 가치 제언
레거시 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은 각자 다른 전략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RM 자산이 있는 레거시 은행은 RM을 더 잘 쓰는 방향으로, 즉 백오피스 자동화를 통한 RM 업무 확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반면 RM 자산이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고객 완결 경험, 즉 비대면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의 완성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게 SME 비대면 여신은 사실상 유일한 길이고,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입니다. 레거시 은행에도 RM 담당범위를 보완하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전략적 선택지입니다.이 시장을 먼저 선점할 곳은 어디일까요? 저희는 기술을 가장 먼저 갖춘 곳이 아니라, 서비스 진입부터 사후관리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셀프로 완결할 수 있는 경험을 먼저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좋은 기술을 갖췄느냐"가 아니라, "고객이 혼자서도 막힘 없이 해낼 수 있느냐"가 이 시장의 진짜 승부처입니다.
중소법인 대출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생각보다 훨씬 덜 해결된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 공백을 채우는 열쇠가 기술이 아닌 사용자를 고려한 UX 경험 설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리포트는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과 케이뱅크 등 금융권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확인된 패턴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다음호는 보험 디지털 채널의 AI 전환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문
- 국내 금융지주들의 1분기 실적 및 예상치 ㅣ 머니투데이, 2026.04.21
- 제5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 ㅣ 금융위원회, 2026.04.16
-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SCB) 도입방안 ㅣ 금융위원회, 2026.04.09
- 우리은행, 여신심사에 생성형 AI 첫 도입 ㅣ 한국경제, 2025.09.30
-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평가모형 개방…전국민 포용금융 생태계 조성 ㅣ 전자신문, 2025.10.30
- 신한은행, 기업금융 조직 신설…車부품·반도체사 밀착 영업 ㅣ 한경코리아마켓, 2024.02.14
- KB국민은행, AI 기술을 적용한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구축 ㅣ 파이낸셜신문, 2022.08.01
-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AI CSS(신용평가모형) 성과 보고서 ㅣ 금융위원회, 2024.05.24
-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 운영지침」 ㅣ 행정안전부
- 기업여신 표준 서류 안내 ㅣ 전국은행연합회
- 상법 제389조 민법 제356조 부동산등기법 제57조 등 관련 법령
- 은행법 제30조의2(금리인하요구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모범규준 ㅣ 금융감독원